2023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재수 원장 신년사
2023년 신년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KISTI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2022년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해였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함께 디지털전환이 급물살을 탔고,
글로벌 경제는 견고하던 세계화의 틀을 깨고
뉴노멀의 신경쟁 체제로 접어들었으며,
데이터가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 경제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새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과학기술계, 그중에서도 우리 KISTI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변화에 발맞춰,
KISTI 역시 매우 속도감 있게 변화했습니다.
애자일하게 즉, 민첩하고 유연하게 움직였습니다.
우선, 6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KISTI의 역할과 중요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으며,
숙원사업이던 정문을 드디어 세워
데이터로, 세계로, 미래로 막힘없이 뻗어 나가려는
KISTI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선언했습니다.
또한, KISTI의 정체성을 데이터로 세상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기관으로 빠르게 재정립해 나갔습니다.
현안 이슈별로 총 9개의 애자일 조직을 구성·운영하면서,
KISTI의 데이터와 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이
식량안보를 위한 데이터 미래농업 발전의 토대로,
글로벌 원부자재 공급난을 미리 감지하는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소리데이터를 이용해서 화학공장 안전, 철도차량 장애예측, 과학경호의 요소 기술 등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각종 현안 해결의 핵심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울러, 3년 동안 DDS융합연구단 사업을 통해
공공데이터를 지식화하고, 지자체 데이터 등과 결합하여
침수·지진 같은 재난과 후두암 등 의료분야의 지역 난제들을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으로 직접 해결해 나갔습니다.
또한, NST로부터 오픈XR융합연구단이 선정되어 KAIST,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메타버스의 원천이 되는 개방형 확장 AR/VR 등의 첨단 연구개발 사업을 착수하였습니다.
기본사업의 규모 확대와 함께 다양한 부처, 지자체로부터
약 100억원의 수탁과제도 신규로 발굴하였습니다.
기술이전 성과도 과거에 비해 확대되었으며,
데이터 기반의 연구원 창업도 3건이 성공적으로 착수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보여주듯,
이제 KISTI는 더 이상 과학기술인프라와 데이터를
지원만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기존의 인프라 지원은 그것대로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KISTI가 직접, 데이터와 첨단 인프라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이용한 모든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그야말로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ISTI인 여러분,
KISTI가 지난 일 년 동안 이토록 속도감 있게 움직였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여러분 모두 정말 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화와 혁신에는 언제나 많은 에너지와 수고가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주신
KISTI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KISTI 가족 여러분!
급변하는 세계 과학기술과 경제 환경 속에서도
우리 KISTI는 지난 한 해 동안 때론 발 빠르게 움직이고,
때로는 묵직하게 집중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선, 데이터 기반 오픈사이언스 프레임웍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지식자원 구축을 위한 자료수집, 관리, 유통 등 전반의 과정을 아우르는
디지털 큐레이션 체제를 고도화하였으며,
AccessON을 통해 오픈액세스 체계가 안정화되었고, NST OA전환계약 추진을 통해 연간 약 2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달성했습니다.
연구데이터의 중요성이 정부 차원의 집중을 받으면서
연구데이터 플랫폼인 DataON은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오픈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는 ScienceON은 더욱 고도화되었으며,
NTIS는 지능형 협력생태계 마련을 위한 NTIS 6.0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특히, NTIS는 2년 연속으로 매경미디어그룹의
국가 대표브랜드대상 공공플랫폼 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습니다.
이렇게 KISTI 내의 여러 데이터플랫폼이
하나의 완결된 프레임웍으로 자리 잡은 만큼,
올해는 어떻게 하면 국가 R&D 패러다임을
오픈사이언스 체제로 퀀텀 점프시킬 것인지,
그 구체적인 실행방법 찾기에 몰입할 계획입니다.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습니다.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가 2,929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는 도입에 착수하여 5호기 누리온 보다 20배 이상 향상된 600페타플롭스 수준의 슈퍼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글로벌 10위권 이내에 드는 성능입니다.
또한, 전국 7개 분야별 슈퍼컴퓨터 전문센터가 선정되어,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슈퍼컴퓨팅 공동활용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양자컴퓨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매우 중요한 성과입니다.
CERN의 Tier-1 센터로서 Tier-0, Tier-1과 Tier-2 연동 등
확장성과 경제성을 강화하였으며,
영국과 협력을 통해 20만 건 규모의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COVID-19 인체감염 저항력 분석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바이오, 나노, 소재 분야의 슈퍼컴퓨팅 응용 연구와 데이터 기반 구축에도 국가적인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고정밀 시뮬레이션 기반의 디지털트윈 핵심요소기술인 ROM 생성 도구의 개발은 혁신적인 성과이며,
민간 기술이전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슈퍼컴퓨팅 첨단인프라 성과를 토대로 ‘과학기술 5대 강국’이라는 국가적 전략목표 실현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지능형 미래분석체계 구축에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R&D 분석체제를 가동하여,
기술패권 시대 대응, 글로벌 기술 분석 등의 연구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차원 미래기술센싱 체제 고도화와 함께 사회이슈 R&D 지원과 치매, 글로벌 공급망(GVC) 위기 대응 사례를 연구하여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공공R&D 가치창출 분석 모델은
여러 곳에서 기술이전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국내외 확산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R&D 투자전략 지원체제는 민간협력형으로 추진하였으며 올해는 기존 투자분석체제를 개편하여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석 지원 체제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STI는 5.0 단계로의 진입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다수 도출하기 시작했으며,
DX-ASTI 선언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넘어,
디지털전환까지 지원하는 ASTI로 진화했습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는 ASTI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출연(연)의 패밀리기업들을 연계하여
통합된 기업지원플랫폼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ASTI의 성공을 위해 기업·지자체와 함께 현장에서 늘 애써주고 계신 5개 지원의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디지털 환경변화에 따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역량을 결집한 융합 연구분야 역시,
뛰어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사이버보안이 ‘12대 국가 필수 전략기술’로 선정되면서
국가 과학기술 사이버보안 콘트롤타워인 KISTI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에 KISTI는 사이버 보안관제 전 과정을 선제적으로
자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여러 부처와 힘을 모아 인공지능 기반의 ‘K-사이버 방역 체계’를 강화했으며,
XAI 기반 지능형 보안관제 기술이 출연연 10대 우수성과로 선정되어 과기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KREONET은 슈퍼컴퓨팅과 네트워킹 분야
세계 최고 행사인 SC에서 기술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SCinet 혁신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KISTI의 고성능 전용망을 활용하여 천문우주, 핵융합, 바이오유전체, 인공위성 등 4개 분야 거대과학 커뮤니티를 집중 지원하였습니다.
양자정보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양자암호통신망 관련 원천기술 특허출원 5건, 민간 기술이전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사회문제 해결 노력,
인공지능 원천기술 연구와 기계학습데이터의 개방·공유 등의 활용·확산을 강화하였습니다.
9종 400만 건 이상의 과학기술 기계학습데이터와 AI 모델을 공유·활용하는 AIDA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경진대회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도 집중하였고,
그 결과가 올해는 창업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HPC 사용자 교육과 함께 데이터사이언스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ETRI, KIRD와 공동으로 추진한 AI교육은 큰 호응을 받았고, 올해 교육도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KISTI인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자 애썼습니다.
50개 가까운 ‘자율도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성실실패를 인정하면서
어떤 주제든 누구나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작은 걸음이지만, 이러한 시도를 통해 우리 연구원들이
자기 계발과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는 미래다”라는 공모 방식의 미래기획을 통해서,
청소년이 꿈꾸는 미래를 과학기술인들이 그 꿈을 실현해 주는
창의적 혁신과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과제는 앞으로 40년간 진행될 초장기 과제가 될 것이며,
KISTI 100주년에 최종 성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을 바라며 결과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새로운 데이터 시대를 여는 계간지 성격의
“S&T 데이터”를 창간하였으며,
기본사업의 조사, 분석, 평가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데이터 기반의 과제기획 및 성과평가의 확고한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2022년은 기획행정 파트의 혁신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 해이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기존 170개 규정을 하나하나 검증하여
100건의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57건을 개정했습니다.
현재의 연구체제에 맞게 수정하여
불필요한 절차와 시간 낭비를 과감하게 걷어내는,
대대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렇게 조정한 규정을 차세대 인트라넷에 탑재하여
연구관리 및 기획·행정의 디지털전환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연구원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디지털 연구행정서비스 환경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 대응도 위드코로나 상황에 맞게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소통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면 소통을 늘리고 오픈채팅 등 디지털 소통을 병행하여 직원의견을 받아 제도 개선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또한, 복합위기와 같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임금피크제,
정년후 재고용 개선 등 건전한 노사협력에 함께 힘썼습니다.
존경하는 KISTI 가족 여러분!
제가 처음 이 자리에 서서,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꺼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 성급하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선명하게 내다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데이터가 자원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 확실하고,
그 데이터를 가장 잘 알고 잘 쓰는 기관이 KISTI이며,
KISTI인 모두가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과감히 도전했고, 지금 그 결실들을 거두고 있습니다.
KISTI가 첨단 과학기술인프라와 데이터를 이용해
과학기술은 물론, 재난, 안전, 농업, 국방, 경호,
더 나아가 국가전략과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국가·사회 전 분야를 데이터 기반 즉,
증거기반으로 ‘과학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KISTI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데이터로 세상을 바꿔 달라는 요구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배진’입니다.
뒤로 가는 후진이 아니라,
뒤를 살펴보면서 두 배의 힘을 내어 강하게 떨치고
나아가야 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물이 들어와서 노를 젓는 수준을 넘어,
거대한 배를 대양에 띄우고
데이터라는 터보엔진을 달아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충분한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 있게 배진해 주십시오.
그리고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을 땐,
언제든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서로 믿고 힘을 모아,
2023년을 진정한 배진의 해로 만들 수 있도록,
다 같이 나아갑시다.
끝으로 다시 한 번 KISTI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대덕특구설립 50주년, 세계엑스포 30주년인 2023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3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