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KISTI 창립 60주년 김재수 원장 기념사
60주년 기념사
안녕하십니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입니다.
만물이 푸르른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내외 귀빈 여러분을 모시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게 되어 더없이 영광스럽습니다.
KISTI의 창립 60주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존경하는 이상민 의원님, 조승래 의원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차관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복철 이사장님, 대전광역시 김명수
부시장님, 유성구 정용래 구청장님,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및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기관장님들,
도서관 협의회 회장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형기우 회장님을 비롯한 전국과학기술정보협의회 회장단과
KISTI 정책 자문위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KISTI 60년 역사의 기틀을 마련해주신 자랑스러운 선배 원장님들께서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이영세 원장님, 김진형 원장님, 조영화 원장님,
양병태 원장님, 한선화 원장님, 최희윤 원장님
그리고 여러 선배님과 후배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KISTI 6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처음, 그 시작은
어떠했나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KORSTIC 10년사에 남아있던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를 발견했습니다.
1967년 남겼다는 친필 휘호에는
‘기술혁신’이라는 네 글자가
힘 있게 적혀 있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KISTI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하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국민소득 120불의 가난한 우리나라가
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진흥밖에 길이 없다고 판단했고,
그중에서도 연구개발의 뿌리인 ‘정보’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리하여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시행과 함께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KIST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를
설립했던 것입니다.
이는, 기술혁신을 위한 정보연구의 KORSTIC,
산업화와 생산력 증대를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울산공단,
그리고 공장에서 생산한 우리 제품들의 세계 수출과 판매를 위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의 삼각체제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때부터 KISTI 60년의 도도한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시대와 국가 정책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 산업연구원,
산업기술정보원, 연구개발정보센터 등 이름도 여럿이었고,
파란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1962년 기관 설립과 함께 국내 최초로
해외학술저널에 대한 문헌복사 서비스를 개시하여
국내 연구자들이 신속하게 선진국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
1978년에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DB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1980년대 이후에는 기업의 홈닥터 역할을 맡아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산업·시장·기술 관련 정보와 정보분석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으며,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슈퍼컴퓨터 1호기 크레이 2S를 도입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망 KREONET을 구축하여
과학기술 첨단화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기반의
한글정보 검색시스템 KRISTAL을 개발하였고,
기업의 기술정보관리시스템인 TIMS를 개발하였으며,
같은 해부터 기업 맞춤형 유망사업아이템 발굴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통합 KISTI가 출범하고,
「과학기술기본법」을 통해 국가로부터
과학기술 정보에 관한 종합적인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비로소 KISTI는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정보 분야
대표기관으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KISTI의 임무와 역할은 헌법 127조 1항의 정보 부문,
과학기술기본법 26조에 국가과학기술정보유통 전담기관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과학기술 혁신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 기관이라는 의미입니다.
이후로,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범부처 국가 R&D정보 서비스인 NTIS를 개시하여 2012년 UN공공행정상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2009년 전국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창립하여
전국 12,000 회원들의 산학연 교류·협력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어 2011년에는 미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슈퍼컴퓨팅 육성법 제정도 이뤄냈습니다.
2012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KISTI는
2014년부터는 COMPAS·TOD·KMAPS 등
다양한 지능형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개발해
정부 및 연구계, 산업계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과학기술 데이터를 구축·연계하고,
국가오픈액세스플랫폼 AccessON, 연구데이터플랫폼인 DataON,
과학기술지식인프라 ScienceON을 구축하여
오픈사이언스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2018년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도입하여
전 세계 최상급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국민들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혜를 모으고 열정을 불사르며
지금의 KISTI를 만들어주신
존경하는 선배님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세계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가치를 결정하고 과학기술과 경제를 움직이며
삶의 방식을 좌우하는 대전환의 시대가 펼쳐진 것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KISTI는 수년 전부터 정보연구기관을 넘어,
데이터 연구기관으로의 진화를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 KISTI’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를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데이터를 가지고
식량안보, 재난재해, 글로벌공급망 등 국가적 이슈에 대한
해결책도 만들고자 합니다.
데이터만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데이터를 가장 잘 알고 잘 쓰는 KISTI가
직접 나서서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이익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더욱 효과적으로 담보하겠습니다.
이는 KISTI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기존의 인프라 지원연구와 새로운 직접 연구의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또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애자일(agile)하게, 즉 유연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찾아내겠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지난 60년간 언제나 그래왔듯,
정체하지 않고 혁신하는 KISTI,
시대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고 최선의 방향을 찾아 인도하는 KISTI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껏 말씀드린 다짐과 결의를 담아 뜻깊은 이 자리에서
‘KISTI 60주년 미래 데이터 선언’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첫째, KISTI는 국가 과학기술 데이터의 총본산으로서
데이터 기반 오픈사이언스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둘째, KISTI는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생태계를 혁신하여
글로벌 초격차 과학기술개발을 선도하겠습니다.
셋째, KISTI는 데이터 기반 지능형 미래분석체계 구축을 통해
산학연정에 최고의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넷째, KISTI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역량을 결집하여
국가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겠습니다.
다섯째, KISTI는 데이터 R&D를 통해 국민의 요구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여 국민 행복사회 실현에 기여하겠습니다.
KISTI는 앞으로 이 다섯 문장에 담은 결의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또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때론 민첩하고 때론 우직하게
한발 한발 KISTI 미래 100주년을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KISTI인 여러분께 전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데이터기술경제 사회를 이끄는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풍랑을 헤치고 노를 저어
거대한 바다의 중심에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배의 엔진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강력한 추력을 더해
세계 최고의 데이터 연구기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KISTI인 모두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은, 올해 60주년을 맞는
유서 깊은 출연(연)에 몸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미래로 달려가고,
선배님들은, 당신이 땀 흘려 개척하신 KISTI가
순항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저 역시 선후배가 KISTI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똘똘 뭉쳐
더 강력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KISTI 100년을 향해, 과학기술 초강국을 향해,
함께 노를 저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귀한 걸음을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6.9.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