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재수 원장 신년사
신 년 사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KISTI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KISTI 가족 여러분!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지루한 코로나19(일구) 상황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도전하고 혁신하며
최선을 다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KISTI가 탄생 6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원장으로 선임된 뒤, 저는 줄곧 60주년이 된 KISTI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국가와 국민에게 그리고 전 세계 앞에
‘KISTI가 이렇게 중요한 기관입니다, 지난 60년간 그랬듯
앞으로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 역량이 충분합니다.’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방법을 찾아 왔습니다.
먼저, 미래 60년을 좌우할 키워드로 ‘데이터’를 꼽고
여기에 기관의 전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능력이 과학기술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이터 시대’가 도래했다는 데는, 이제 이견이 없습니다.
이에 ‘과학기술인프라,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KISTI’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가 데이터 최고책임기관으로의 탈바꿈을 시작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의 KISTI가 정보연구기관
혹은 과학기술 지식인프라 지원기관으로 불렸다면,
이제는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으로 불릴 수 있도록,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KISTI의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으로
KISTI 발전을 위한 R&R기반 기관운영계획과 연구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연구회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경영체제와 연구사업 전반에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할 조직으로 ‘과학기술디지털융합본부’를 신설하고,
데이터 기반 애자일 조직을 만드는 등
미래 60년을 위한 조직체계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혁신의 에너지는 ‘애자일(agile)’ 문화,
즉 날렵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최선의 방안을 빠르게 찾아내는 문화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KISTI는 가치 창출의 근원인 데이터와 관련 기술,
그리고 뛰어난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끊임없이 발전적인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애자일 문화를 더한다면
기존에 없던 새롭고 폭발적인 진화가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우선, 지난해에는 에자일팀과 ASTI 지식연구회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애자일’을 시도했습니다.
국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주제에 대해,
신속하게 애자일팀을 구성하고 집중적인 연구를 추진하였습니다.
조직 구성과 연구 방법에도 한계를 두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제1호, 2호 애자일팀인 미래농업을 위한
“데이터팜 애자일팀”과 “미래기획 애자일팀”을 발족해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단계지만,
앞으로 더욱 다양한 주제로 애자일팀이 구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최근 급부상 중인 소리데이터를 주제로,
산학연정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을 신속하게 애자일 방식으로 조합하여 ‘소리기술 지식연구회’도 발족했습니다.
데이터팜과 소리기술 연구회는 과학기술연구회 융합클러스터 과제에 선정되어
2년간 전문가들의 기술교류가 활성화되는 기틀이 될 것입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애자일 프로젝트가
국가적인 이슈나 전략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더욱 순발력 있게 구성되어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이 원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조합으로든
데이터 기반의 애자일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KISTI형 애자일 모델’을 국가과학기술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KISTI 고유 영역에 대한 연구는 긴 호흡으로
일관성 있게 이끌어가되, 데이터 기반 애자일 융합연구 역시
하나의 축으로 발 빠르게 운영함으로써
언제든 혁신할 수 있는 KISTI,
60년 역사상 가장 젊고 생동감 넘치는 KISTI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바라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KISTI 구성원들이
기존의 업무 틀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자율적인 애자일 문화를 스스로 느껴봤으면 하는 것입니다.
직원 모두가 언제든 애자일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그 속에서 활력과 재미를 찾는 동시에, 자신의 역량을 키워,
한분 한분이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디지털로, 데이터로, 인공지능으로의 대전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도 우리 KISTI는 지난 한 해 동안
때론 민첩하게 움직이고, 때로는 묵직하게 집중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연구영역으로 한걸음 성큼 나아갔습니다.
우선, 오픈사이언스 체계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였습니다.
오픈액세스 플랫폼인 AccessON과 오픈데이터 플랫폼인 DataON
그리고 연구협력 플랫폼인 ScienceON까지
이렇게 3개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오픈사이언스를 위한
‘트라이앵글 체제’를 완성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DataON은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선정한
‘2021년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습니다.
아울러, 과학기술 기계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올해부터는 데이터를 오픈하고 연계하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큐레이션 체계’ 구축을 강화하고,
NTIS 6.0의 착수와 오픈사이언스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 강화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첨단 거대과학과 대규모 데이터 중심 R&D의 필수인 슈퍼컴퓨터를
최대의 가성비를 달성할 수 있도록 5호기 누리온의 서비스를 고도화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안정화를 달성하였고,
M&S 확산을 위한 노력과 플랫폼 고도화 추진하였으며,
GSDC에서는 세계 최초로 두 배 이상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디스크 기반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23년 도입을 목표로 6호기 도입을 위한 예타 준비와,
바이오분야 및 소재분야 플랫폼 구축 사업의 확대와 함께
STEAM융합사업으로 전환된 EDISON 2.0 사업이 시작됩니다.
아울러, 가상현실 환경에서 원격 R&D를 수행할 수 있는
‘VR돔’을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연구자가 가상현실에서 만나
실시간으로 협업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이를 메타버스 환경으로까지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분석체계의 고도화 및 지능화에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과학기술 이종데이터 결합분석 모델 개발을 적극 추진했고,
인공지능 기반의 공공기술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여
유상으로 기술 이전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또한, 경쟁정보 분석서비스인 COMPAS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원조 대상으로 선정되어 베트남에 제공되었으며,
지능형 산업·시장분석시스템인 KMAPS 서비스를 통해
KISTI가 ‘제8회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에서
공공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습니다.
아울러,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DX-ASTI’ 전략을 수립하여, 기업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고도화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특히 산학연정이 함께하는 애자일 프로젝트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한편, 과학기술 AI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사회의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DNA 융합 체계를 마련하는 데도 집중했습니다.
사이버안전센터와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을 이용해 언택트 R&D를 적극 지원하고,
양자암호기반 통신망도 시범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AI기술 원천연구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의 큰 확대가 돋보이는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연구를 더욱 강화하여,
과학기술연구망을 세계 5위권인 테라급으로 고도화하고,
여러 부처와 힘을 모아 인공지능 기반의 ‘K-사이버 방역 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겠습니다.
작년 신규사업으로 NST 융합연구사업인 언택트 기반 오픈 XR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작년 12월 오픈XR플랫폼융합연구단을 신설하였습니다.
지난해는 기획행정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고
디지털 기반으로 제도와 절차를 전환하여
‘차세대 디지털 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불필요한 제도와 신속성을 가로막는 허들을 걷어내고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구현하겠습니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기획관리를 통해
공정하고 빠른 소통이 가능한 기관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KISTI 가족 여러분!
저는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며
어떻게 하면 여러분과 제가 KISTI라는 직장 안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저의 경험을 반추해보면, 조직안에서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았습니다.
인간관계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비법은
상대방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중요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야말로 행복감의 원천이라는 것이 겠지요.
저는 여러분 개개인이 KISTI 안에서 매 순간 꼭 필요한,
중요한 존재임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마음껏 하고,
원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성장하며,
그 과정에서 보람과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난해에, 어떤 주제든 자유롭게 맘껏 탐구할 수 있는
‘자율도전과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올해도 자율도전과제와 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이며,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내 직장이 KISTI여서 행복하다.’라고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역시, 본인의 일뿐만아니라
동료와 상사 혹은 아래 직원의 업무를 존중하고,
그 생각과 마음을 직접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KISTI 안에 ‘깐부’ 하나 쯤은 있는,
마음 든든한 연구원이 됐으면 합니다.
업무에 치이다 보면 깐부던 동지던 생각할 여유가 별로 없겠지만,
신년사를 듣는 이 잠깐의 시간만이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과연 나에게 깐부가 있는지, 나는 누구에게 깐부가 되어줄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서로의 귀중함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쌓이고 쌓일 때, 자연스럽게 애자일 문화가 발현되고 정착되어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 KISTI가
미래 100주년에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KISTI 가족 여러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3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김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