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해외의 국내 학술논문 표절 막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박영서)은 9월부터 미국 아이패러다임(iParadigms)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과학기술 학술정보 지식재산권 보호에 적극 나선다.
아이패러다임은 세계 최고의 표절감식기술 보유 기업으로, KISTI는 지난 2010년 표절방지시스템인 ‘크로스체크(CrossCheck)’를 KISTI의 DOI 서비스에 도입한 바 있다. DOI(Digital Object Identifier)는 학술논문 디지털문헌에 부여하는 글로벌 고유식별자로,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념이다. DOI에 표절방지시스템을 적용한 뒤 글로벌 유통을 하면, 해당 논문이 저자도 모르게 재사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KISTI는 국내에서 생산된 SCI급 논문을 포함한 약 100만여 건에 달하는 학술논문과 프로시딩을 아이패러다임에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자료 매주 갱신) 이 정보들은 아이패러다임의 글로벌 학술정보 DB에 저장되고, 이를 토대로 논문표절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전 세계의 연구자(학술지)들에게 활용된다. 아이패러다임은 표절확인을 위한 베이스 DB를 세계 최대 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미국 A논문이 아이패러다임을 통해 표절여부를 확인하고자 할 때 국내의 학술정보들은 배재됐었다. 그러나 KISTI가 아이패러다임에 학술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이제 국내 논문들도 표절검증 베이스 데이터로 활용되며, 만약 A논문이 국내의 학술정보를 표절했다면 이를 밝혀낼 수 있게 됐다.
정보제공 이외에도 앞으로 양 기관은 표절방지 시스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교육 및 세미나를 공동 주최하는 등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정보제공은 KISTI 오픈플랫폼인 NOS (NDSL Open Service, http://nos.ndsl.kr)를 통해 추진됐다.
NOS는 KISTI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과학기술정보 통합검색서비스인 NDSL(http://www.ndsl.kr)의 1억 건이 넘는 방대한 정보들을 NDSL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도 다른 기관의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방형 오픈서비스로 2014년 6월 기준, 총 99개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NOS는 정부 3.0 정책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과학기술 분야 서비스로, 2007년부터 공공을 넘어 민간에까지 개방돼 삼성전자, 네이버, 은행연합회 등 다양한 기관(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희윤 KISTI 정보서비스센터장은 “과학기술 학술정보는 국가의 핵심 자산임에도 지금껏 글로벌 지식재산권 보호가 미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국내 학술정보가 해외의 표절검증 시스템에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국내 학술정보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