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을 바깥에서 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길은 바깥에 있지 않고 바로 우리의 안에 있다. 비록 내가 갈구하는 것이 밖에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구하고 그것을 쫓는 길은 내 안에 있으니 결코 바깥에서 구하지 마라(切莫外求).

우리는 왜 바깥을 이리저리 헤매기 전에는 자신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리석음 때문이다.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분별을 만들어내고, 그 분별에 의해 우리는 언제나 밖으로만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진리라는 것은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노래한 〈봄을 찾아서探春〉란 한시漢詩가 있다. 이른 봄날, 시인은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시인이 애타게 찾던 봄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그는 지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우연히 집 앞의 매화나무 끝을 본 순간, 정작 봄은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온통 성공적인 샷으로 가득 찬 골프가 과연 가능할까?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어쩌면 골프는 실수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수한 좌절과 시련을 겪게 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와 함께 골프를 치게 된 어느 갑부가 있었다. 그 갑부는 여러 시간 동안 같이 골프를 친 다음에 “오늘 당신이 내가 골프 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텐데,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갑부는 대단한 기술을 알려줄 거라고 기대했겠지만 그 선수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헤드업 하지 마세요.” 스윙을 할 때 머리를 들지 말라는 수칙은 너무나 잘 아는 기본인데, 그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데 있었던 것이다. 골프는 그 성격상 직관적·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상당히 즉흥적이고 반사적이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의 칩샷이나 그린에서의 퍼팅을 보면 다분히 반사적인 동작이다. 따라서 의식을 깊고 넓게 확장함으로써 모든 생각과 행동을 뜻대로 다스릴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따라서 안정된 동작, 거리감 그리고 방향감 등은 골퍼의 내면적 습득 목표가 된다.

우리는 라운드 중에 여러 가지 상황을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바람이 분다거나 공이 치기 어려운 지점에 놓인다거나 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만날 경우도 있다. 이때 우리는 내면의 잠재능력을 동원해 해결해나가지만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실수의 원인을 정확히 찾지 못하는 것은 문제의 열쇠를 바깥에서 찾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다. 나의 깨닫지 못한 마음(無明)이 근본 원인이다. 예를 들면 실수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그 순간 불안해진다. 경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떨리고 긴장이 된다. 내가 하는 샷이 잘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지지만, 이러한 생각들을 내려놓는다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지금까지 밖으로 향하던 눈길을 이제부터는 안으로 돌려라. 운명의 문을 여는 열쇠는 내 안에 있다.

# 삶에 지혜가 될것 같아, 저서 "골프에서 길을 묻다“ 2008, 샘앤파커스에서